청림산문 |
1732.탈립기脫粒機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옥수수~나무~ 열매에 정말로 하모니카가 들어 있는 줄 알았다.
곧잘 호주머니에서 끄집어내어 불던 것이 옥수수 속대인 줄만 알았다.
옥수수는 여러 가지로 쓰임새가 많았다.
옥수수는 좋은 땅이 아니더라도, 온전한 밭뙈기가 아니더라도
밭 가운데 온전한 식물을 심고,
밭둑에 듬성듬성 심어둔 옥수수라도 알갱이가 많이 달린다.
옥수수 수확 철이 되기 전에 심심풀이라도
잘 익은 옥수숫대에서 옥수수 하나 툭 비틀어 자른다.
껍질을 여자 옷 벗기듯 자꾸 벗겨서
우윳빛 새하얀 속살을 맞이한다.
그렇게 여럿을 잘라 까서 솥에 삶는다.
옥수수 그렇게 잘 발 가서 먹는다.
옥수수 알갱이 잘 익어서 구수한 맛을 느낀다.
옥수수 속대는 아버지 등을 긁을 때 사용한다.
어머니는 속대 다시 삶아서 그 물을 마신다.
앓던 이 누그려 트리는 데 활용하신다.
그러나 마른 옥수수 알갱이는 무엇으로 깔까?
바로 탈립기脫粒機*를 이용한다.
탈립기는 대량으로 옥수수 낟알을 그 속대로부터 떨어낸다.
어렸을 때 밭둑 옥수수 하나 툭 꺾던 그 시절이 그립다.
고향 밭둑 콩이 자라면 밤에 콩서리도 해 먹는다.
옥수수 다시 손으로 여인 옷 벗기듯 껍질 벗겨서
맛나게 옥수수 삶은 것으로 간식한다.
(청림/20100. 20171029.)
*탈립기脫粒機 : 옥수수 낟알을 그 속대로부터 떨어내는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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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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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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