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666.체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나는 늘 궁금하였다.
어떻게 사람 손으로 이렇게 소중한 물건을 만들 수가 있었을까?
그 물건이 바로 체〔사籭〕*라 한다.
체는 쳇바퀴와 쳇발, 쳇불을 알아야 한다.
쳇바퀴는 얇은 나무로 둥글게 만들어 쳇불을 메게 된 물건.
곧 체의 몸이 되는 부분이다.
쳇불은 쳇바퀴에 메어 액체 ․ 가루 등을 거르는 그물 모양의 물건.
즉 말총 ․ 명주실 ․ 철사 등으로 만든다.
쳇발은 베틀기구의 하나. 피륙이 구김살 지거나 너비가
들락날락하지 않게 양쪽으로 버티는 물건이다.
술 익자 체장사가 돌아간다는 시조時調에서 술을 탐하게 만든다.
고운체는 술 거르는 것을 말한다.
가루체는 송편 가루를 내린다.
중거리는 떡가루를 치며,
시루 편을 만들 때에는 떡가루를 물에 섞어 비비며 내린다.
도드미는 좁쌀이나 쌀의 뉘를 고를 때 쓴다.
어레미는 떡고물이나 메밀가루 등을 내린다.
경상도에서 흔히 사용하는 얼금이는 얼금체로 불린다.
우리 집 밀주 담근 것은 고운체를 받쳐서 술을 거른다.
부꾸무리한 색깔이 주룩 주루~룩~ 흘러내리면
벌써 아버지 입은 함박 만하게 커진다.
조상들이 발명한 체로 가루나 액체를 밭아 내는 도구로는 제격이다
(청림/20100. 20170824.)
*체 : 가루를 치거나 액체를 밭아 내는 데 쓰는 제구. 얇은 나무로 쳇바퀴를 만들고 쳇불을 메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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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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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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