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ㅊ)1633.창窓

청림산문

1633.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머릿방에서 잠을 자고나면 늦잠을 못 잔다.

머릿방 동쪽 벽에 창*이 하나 나있었다.

아버지 집 지을 때 이 방에 잠자는 사람에게

늦잠 못 자도록 미리 동창을 달아 놓았던 것이 분명하다.

 

아침 해가 솟아오르면 가만히 동쪽 창에서 빛이 찾아온다.

창호지로 발라둔 종이에 난 작은 구멍으로 빛이 찾아든다.

들어오는 구멍은 작지만 빛이 반대편 벽에 닿으면

무지 크게 확장된 밝은 빛인 원이 나타난다.

그런 구멍이 한두 개가 아니다.

마치 동쪽 햇빛이 서쪽으로 향하면서

창의 구멍을 통해 영사기에서 투사한 것처럼 비추인다.

 

누운 채 동쪽 창에서 비추인 빛의 연무演舞를 감상하고 있다.

빛으로 인하여 방안에 작은 먼지들 사이로 투과하면서

아롱이다롱이 싸움질을 한다.

 

누워 있던 내가 가만히 일어나서 빛을 손바닥에 받아 본다.

둥근 원으로 주변보다 밝은 곳이 된다.

손바닥을 서쪽 벽으로 가져 오면 확대된다.

방안 동에서 서로, 서에서 동으로 나도 빛 따라 연무하기 시작한다.

 

동으로 난 창 때문에 내가 왔다 갔다 하게 된다.

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창으로 아침운동을 하게 한다.

작은 동창東窓이 호기심을 자극하게 한다.

창의 햇빛이 새로운 광학적 작용으로 빛과 사람이 연무를 즐긴다.

 

(청림/20100. 20170722.중복에)

*: 창문.

*창문窓門 : 공기나 빛이 들어 올 수 있도록 벽에 만들어 놓은 작은 문.

----------------

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

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글쓴이 : 청림작가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