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607.짜다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아버지 목수하셨기에 사개를 맞추어 그릇을 만든다.
이번에는 비록 사설단체지만 뭔가 만든다고 하드라.
들기름 만들려면 비틀거나 눌러 기름을 내어야 한다.
가마니는 볏짚을 가로 세로 결어 만든다.
예전에 머리털을 틀어 상투를 만든다.
신참직원에게 나오지 않는 생각을 억지로 내게 하였다.
몇몇이 내통하여 고스톱 판을 벌렸다.
너무 많이 울어서 더 나올 눈물도 말랐다.
어찌 그리 비정규직에게까지 위문금을 착취하는지 모르겠다.
이상 아홉 가지 짜다는 용례를 알아보았다.
우리 마을에 김영감이 살았다.
그 집에서는 밥을 해 먹어도 반찬이 없었다.
밥 한 숟갈 뜨고 천정에 매달아 놓은 북어 한 번 쳐다보았다.
외출복이라고는 두루마기 하나였다.
누가 바깥에 나가려면 김첨지 두루마기 빌려 입고 나갔다.
그래 세상에 짜도 그렇게 짠 사람 처음 보았다.
그러나 김영감 글은 많이 배웠다.
참깨 등에 거북 귀龜자를 썼다.
그래서 세상에 모르는 일이 없었다.
동네 제문祭文이란 제문은 다 써 주고 글 값을 받았다.
예전에 서사書士로 짠 밥 먹고 사셨다.
(청림/20100. 20170623.)
*짜다 : ①사개를 맞추어 그릇을 만들다. ②조직하다. ③비틀거나 눌러 물기나 기름을 내다. ④실 ․ 끈을 가로 세로 결어 피륙 등속을 이루다. ⑤머리털을 틀어 상투를 만들다. ⑥나오지 않는 생각을 억지로 내다. ⑦몇몇이 내통하다. ⑧(속)울다. ⑨착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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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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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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