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579.지잠地蠶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채근담에서는 ‘굼벵이 더럽다 욕하지 마라!’고 하였다.
굼벵이는 맛이 짜고, 기는 차며 독이 있다.
시골에서 새로 지붕을 이으려면 옛 이엉을 벗겨 내린다.
지붕바닥에 싯누런 꿈틀거리는 벌레가 보인다.
일 하던 분이 얼른 그 벌레를 잡아서
자신의 용감성을 보이려고 그런지 손에 들고 자랑을 한다.
비록 행동이 굼뜬 굼벵이라도 약 중에 최고라고 한다.
공기空器에 주워 담아서 머리 쪽이 검고 몸통이 싯누런 굼벵이를
한 그릇 가득 담아 모았다.
굼벵이는 매미, 풍뎅이, 하늘소 등 딱정벌레목의 애벌레를 통칭한다.
굼벵이는 자라서 껍질 벗고 매미가 된다.
3~17년 동안 자라서 고작 2~3주 사는 매미가 아니더냐?
매미는 나뭇가지에 앉아 가을바람 소리를 듣고 여름철에 노래한다.
밤이면 이슬 받아 마시고 기 쓰면서 낭랑한 소리로 노래한다.
굼벵이는 쓰레기나 두엄 밑에서 자라도 훌륭한 약효가 있다.
눈 속에 자라는 막이나 청예, 백막을 치료한다.
나쁜 피가 기를 막아 기운을 못 옮기는 경우에도 쓴다.
양쪽 눈이 어두워지며 피가 마르는 증상에도 쓴다.
하물며 당뇨로 인한 눈병 치유에도 효과를 보이고,
눈물이 마르는 질환에도 효과를 나타낸다.
굼벵이를 한자로는 땅 누에의 뜻으로 지잠(地蠶)*이라 부른다.
(청림/20100. 20170526.)
*지잠地蠶 : (충)굼벵이.
----------------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
○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 > 청림·20100의 습작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청림/산문시-ㅈ)1581.지지랑물 (0) | 2017.05.28 |
---|---|
[스크랩] (청림/산문시-ㅈ)1580.지저깨비 (0) | 2017.05.27 |
[스크랩] (청림/산문시-ㅈ)1578.지자支子 (0) | 2017.05.25 |
[스크랩] (청림/산문시-ㅈ)1577.지유地油 (0) | 2017.05.24 |
[스크랩] (청림/산문시-ㅈ)1575.지우금至于今 (0) | 2017.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