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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ㅈ)1520.정화수井華水

청림산문

 

1520.정화수井華水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내가 부모 되어 알아보아도

그런 심정을 왜 이해 못하였을까?

어머니 열 자식 낳아 막내 딸 세 살에 나물하러 보내어도

자식 하나하나는 모두 귀하디귀한 것이었다.

 

6 ․ 25 전쟁이 일어나고서

큰형 열여섯까지 서당 다니다 두 해 동안 간이학교 졸업했고,

일어도 잘 하고 한문에 한시까지 지으니 당시에 인텔리였다.

둘째형 무학이고, 독학으로 한글을 깨친 형편이었다.

셋째형 무학이고, 독학도 하지 않고 일자무학이었다.

 

셋째형 겁도 없이 제일 먼저 지원하여 공병부대에 편성되었다.

둘째형 영장이 발부될 때까지 지원하지 않았고, 마지못해

군 입대 하였는데 강원도 속초에 배속 받았다.

큰형 당시 인텔리인데도 늦게 입대하여 제주도에 배속 받아

전시교관으로 있었다.

 

이런 판국에 어머니는 전쟁터에 자식 셋 보낸 어미로서

어찌 가만히 있을 것인가?

첫 새벽에 길은 우물물을 정화수井華水*로 담아 놓고,

장독대 곁에 초석 펴고 상 놓으며 정화수 한 그릇에

손이 따갑도록 조상님께 빌고 또 빌었다.

 

어머니 정화수의 효력인지 세 분 형 손끝 하나 안 다치고 귀향했네.

셋째 형은 7년간 장기복무하고, 1957년 내가 초교 1학년 들어 갈 때에

정화수 은덕으로 안전하게 제대하여 오셨네.

(청림/20100. 20170328.)

*정화수井華水 : 첫 새벽에 길은 우물 물. 정성들이는 일에나 약 달이는 물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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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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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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