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ㅇ)1446.인

청림산문

 

1446.인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어렸을 때 아버지 말씀으로 첫째,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둘째, 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든다.

셋째, 밥은 꼭꼭 잡 씹어 넘긴다.

넷째, 밥을 먹고 부지런히 걷는다.

다섯째, 집에 돌아 와서 손을 꼭 씻는다.

 

나이든 요즘에 와서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나이 들었다고 마음대로 게을러지기 시작한다.

 

아침에 눈뜨고, 일어나지 않고, 이불 속에서 따뜻함을 오래 맛보고 있다.

저녁에는 하릴 없이 바보상자에 빠져 멍청이가 되기도 한다.

아니면 스마트 폰에 페이스 북이나 들여다본다.

밥은 맛난 반찬을 만나 대충 얼버무리고 목구멍을 통과한다.

밥을 먹고 곤하여 그대로 벌러덩 누워 TV에 빠지면서 코까지 골고 있다.

집에 돌아 와서 손을 씻기는커녕 그대로 무엇인가 먹는다.

 

나이 들어가면서 요즘 할 수 있는 어른의 짓이다.

그러나 이를 깨닫고 어느 순간부터 생활을 바꾸는 인*이 붙었다.

 

이제부터

조금 귀찮아도 궁둥이를 번쩍 쳐들고 일어나

제때 할 일은 제때 하고 앉는다.

그것에 인이 붙으면 좋은 습관이 되고,

좋은 습관이 품격을 가진다.

 

나이 들어가면서 귀찮어니즘을 버리고,

근실한 생활에 규칙적인 인을 붙이자.

(청림/20100. 20170113.)

*인 : 여러 번 되풀이하여 몸에 붙은 습관.

----------------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부문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글쓴이 : 청림작가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