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410.월훈月暈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어린 날 밤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엄마를 따라 나선다.
엄마 왜 달에 둘레가 나타나지?
얘야! 둘레가 아니고 무리진다고 하지.
무리 지는 게 뭐에요?
해는 햇무리, 달에는 달무리라고 하지.
달무리가 지면 비가 온다고 하지.
왜요?
응, 옛날부터 어르신들이 그렇게 말씀하셨지.
그랬다. 내가 과학을 배우면 이유를 알겠지.
달무리 지고 이튿날이면 꼭 비가 내렸지.
과학적으로는
작은 얼음 결정으로 된 입자에 빛이 반사되거나
굴절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이를 일종의 광학현상으로, 광륜光輪이라고도 하지.
기상학이 발달하기 이전부터
날씨를 예측하는 데에 쓰였고,
한국에도 햇무리나 달무리가 지면 비가 온다는 속담이 있다.
달무리를 한자로 월훈月暈*이라 하고,
햇무리를 일훈日暈이라 하네.
부처님 뒤에도 후광後光이 생기지.
달무리 월훈이 지는 날에는 다소 저기압이고,
자꾸 무서운 생각으로 걸음이 빨라진다.
달무리 지는 날 기분이 착잡해 진다.
(청림/20100. 20161206.)
*월훈月暈 : 달무리. *일훈日暈 : 햇무리.
----------------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부문 특선 수상(2016년 7월)
●2016년 제10회 한비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 > 청림·20100의 습작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청림/산문시-o)1412.위모衛矛 (0) | 2016.12.08 |
---|---|
[스크랩] (청림/산문시-o)1411.웨이팅 룸Waiting Room (0) | 2016.12.07 |
[스크랩] (청림/산문시-o)1409.월소月梳 (0) | 2016.12.05 |
[스크랩] (청림/산문시-o)1408.월년초越年草 (0) | 2016.12.04 |
[스크랩] (청림/산문시-o)1407.월구月球 (0) | 2016.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