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407.월구月球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낮에 나오면 조금 싱겁지.
그래도 우리는 낮에 나온 반달이라고 노래까지 불러 주지요.
낮에 나온 태양은 뜨거운 뙤약볕을 만들지만,
밤에 나온 월구月球*는 은은하게 빛을 안고 있네요.
누가 그랬든가?
달에 토끼가 살면서 절구 방아도 찧고,
귀하디귀한 계수桂樹나무가 산다고 했든가요?
태양은 남성에 비하지만
달은 여성을 닮아서 28주기를 가졌다나요.
초사흘 까지 초승달이라 하고,
차츰 배를 불리어 가면 상현이라 하고,
배를 가득 채우면 만삭되어 보름달이라 부르네.
가득 채운 배를 이젠 자꾸 조려가면 하현이라 하네.
마침내 호랑이가 나온다는 눈썹만 남으면 그믐달이라네.
마치 그 주기가 여성들의 달거리 주기와 비슷하이.
누구는 땀 내어서 열심히 일하고 달을 채워 월급을 가져다주면,
내자는 집에서 은은하게 유혹하면서 밤을 기다리네.
어슴푸레 늦은 달이 뜨면
새댁의 몸부림이 주기를 채우듯 욕심을 채우고,
욕심내 잉태를 하고 마네.
열 달을 기다리면 똑 닮은 아들, 딸 낳아서 후손 맞이하네.
오늘도 늦은 날 밤 새댁의 몸부림은 월구에서 찾는다.
(청림/20100. 20161202.)
*월구月球 : 달. 밤에 빛을 내는 지구 위성.
*항성월恒星月 : 27.32일. *삭망월朔望月 : 29.5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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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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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부문 특선 수상(2016년 7월)
●2016년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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