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401.움누이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복이 왔나?
아이고, 내가 복이 온 줄 모르고 깜빡 잠이 들었네.
배 고퍼 제. 밥 주께.
지금까지도 그렇게 잔정이 가는 말로 안심시켜 주던 큰누나.
큰누나 집에서 밥 얻어먹고 잠자고 신학문공부 할 제.
18살 많은 큰누나는 시집가서 잘 살았다.
아버지 신학문 못하도록 하는 철학으로 집 나와 오갈 데 없던 나를
찬이슬 맞지 말라고, 자기 집에 오라고 하던 큰누나.
이제는 먼 구천으로 가셨지.
대구에서 경주 보리사 까지 7제 중에 네 번을 다녔지.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이제는 아무런 걱정 없이 사시려나.
여든 넘으신 큰 자형 그래도 혼자 살기 어려워
다시 장가가라도 가셔야지.
혼자 끼니 때우려니 힘이 든다 하신다.
어디 움누이*라도 정해서
노년에 편안히 사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돌아가신 큰누나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살아 있는 자형 노년이 쓸쓸해
큰누나 구천에서도 이해 할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움누이 한 분 맞춰 봐야지.
부디 구천에 가신 큰누나 오해 없었으면
이 막내 동생이 바라는 것이다.
움누이 한 번 찾아보자.
(청림/20100. 20161126.)
*움누이 : 시집간 누나가 죽어 다시 장가든 매부의 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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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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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부문 특선 수상(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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