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305. 어부바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시골에서 태어난 나로서는
업히라고 부르던 소리인 ‘어부바*’는 가장 듣기 좋은 소리지.
어부바라고 하는 소리, 엄마가 내는 소리가 아니었다.
엄마는 항상 바빠서
이웃에 살던 한 분뿐인 고모님의 목소리였다.
‘복아, 어부바!’
그 소리는 지금도 들리듯 하다.
세상에 단 한 분 밖에 없던 고모님,
친정 조카를 잘도 업어 주셨지.
고모부님은 일찍 돌아가셔서 나는 얼굴을 모른다.
그러나 우리 선산 곁에 조그만 산에다 산소를 만들었기에,
그 산소로 곧잘 나를 업고 데려가서
고모부님 산소 곁에 자주색 산 도라지를 캐셨다.
‘복아, 어부바!’
지금도 그 소리는 내 귀를 의심케 한다.
우리 집 선산 곁에
고모네 선산이 있어 밤도 줍고,
도토리도 주운 산기슭이
지금도 지척인데 고모가 누워 계시는 산소에 들리지 못했네.
丙申년 2016년 성묘 때에는
소주 한 병 들고 산소에라도 뿌려드려야지.
다시 ‘복아, 어부바!’하는 소리라도 들릴 것인지.
(청림/20100. 20160822.)
*어부바 : 어린애가 업어 달라고 하는 소리. 또 어린애에게 업히라고 부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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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어부바로 업힌 즐거운 아이와 행복해 하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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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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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부문 특선 수상(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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