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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ㅅ)1120.서랍

청림산문

1120. 서랍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그것 찾아 와 봐라!

그것이 무언데요?

와, 그 서랍*에 든 것 아까찡기(=머큐로크롬, 옥도정기) 약 말이다.


그랬다. 시골에서는 무슨 상비약이나

중요한 것은 모두 서랍에서 찾아 나온다.

서랍이라는 순수 우리말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한자를 써서 설합舌盒이라고 하였든가?

마치 생각이란 말을 생각生覺이라고 억지로 한자를 병기한 것처럼.


서랍은 舌盒이 아니다.

생각은 生覺이라 쓰지 아니한다.

우리말이 있는데도 굳이 한자를 병기하여 혼란에 빠뜨렸다.


서랍에는 사용하지 않는 동전銅錢을 자꾸 모아 두었다.

서랍에는 내자가 용돈을 꼭 넣어 두었다.

서랍에는 자질구레한 물건들이 모여서 살고 있다.


나의 서랍에서는 무엇이 모여 살까?

엽전이 제기를 만들라고 준비하고 있네.

상비약 중에 만병통치약 후시딘과 연고들이 줄지어 있네.

무엇인가 잘라야 할 때 쓰는 쪽 칼도 들어있네.

비닐, 작은 빈 비닐주머니들이 모여 있네.


서랍을 열면 내가 찾는 상용 물건들이 오롯이 가다리네.

(청림/20100. 20160215.)

*서랍 : 책상 ․ 문갑 ․ 장롱 ․ 경대 등에 붙어 끼웠다 빼었다 하게 만든 뚜껑 없는 상자 비슷한 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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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경상도에서는 서랍을 빼닫이(=빼고 닫는다는 것)라 하지.

*서랍 속에서 나온 외국 돈과 동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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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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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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