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036. 사위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총각이 장가들려면 비위도 좋고, 넉살도 있어야지.
제 얼굴에 눈 두 개, 콧구멍 두 개가 있고,
귀도 두 개, 단지 입은 하나일 뿐입니다.
사위로 맞을 만한 사윗감으로는 제가 어떠하오?
에끼 이 사람아!
얼굴에 눈 두개 없고서 사람이라 하겠는가?
눈이 한 개면 외눈박이로 귀신이게.
콧구멍이 하나면 우리 딸이 봐도 답답해서 숨 막혀 죽겠지.
귀가 한 개면 듣고 흘리지 못해 속이 좁아서 우리 딸 함께 못 살지.
입은 하나로 그래도 쓸 만 하이, 돈만 벌고 한 입으로만 먹게.
그런 얼굴로는 우리 딸에게 좋은 사윗감이 아닐세.
‘사위 사랑은 장모’라고 하는데,
장모 말씀 들어 보시게,
딸 낳을 때 열 달 동안 배 아파 낳았는데
백설 공주를 낳았는데,
우리 딸 데려가는 사위*는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이상은 외국여행 시켜 줄줄 알겠네.
장모 사랑 받으려거든 돈 잘 벌고, 처가 자주 드나들며
갈비짝 사 들고 들어 와야 장모사랑을 받겠지.
허허허…, 21세기 총각 그렇게 좋은 사람 되려면
언제 돈 벌어 훌륭한 사위 되어 보겠나?
나는 좋은 사위되기는커녕 나 혼자 살란다.
(청림/20100. 20151123.)
*사위 : 딸의 남편. 여서女胥.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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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고향 찾은 이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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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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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제18기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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