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950. 비거스렁이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대한민국에 태어나길 정말 잘 했지.
우리나라 사람들도 흔히 돈 좀 벌었으면 해외여행을 간단다.
요즘 시대에 도농都農이 따로 없다.
해외여행이 좋다하고 너도나도 나들이를 간다네.
막상 동남아를 가보니 물론 외국이라 생소한 점도 있겠지만,
사람이 사는 데는 거기가 거기지.
어찌 보면 동남아 시골은 정말 아프리카 못지않네.
사는 형편이 열악하지.
지상에 더위만 피해 대나무로 얽어 바람 통하기는 좋지만
어딘가 불안하고,
지하에 가축 특히 돼지우리가 있어 옛날 제주도를 연상하지.
하물며 사는 시설이야 저네들 편안한대로 살겠지만,
어찌 기후가 비 한번 오면 얼마나 좋을 란가 싶을 정도로
후덥지근하고 사람 살기 영 안 좋네.
우리나라 여름 낮에는 태양이 작열灼熱하고 따끔따끔한데,
시커먼 구름 모이더니만 여름 취우驟雨, 소나기가
신나게 한 번 퍼부어 주더니만
비거스렁이* 타고
봄바람 마냥 시원해지는 것은
어쩜 우리나라가 아니고서는 느끼지 못할 기후가 아니더냐.
모처럼 내린 여름비로
속 시원하게 기후 바꿔 주니
비거스렁이 아니고서는
누가 이런 시원한 날씨 맛을 알겠는가?
(청림/20100. 20150829.)
*비거스렁이 :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시원해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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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대한민국 비오고 난 뒤의 비거스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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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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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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