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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879.봄낳이

청림산문

879. 봄낳이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봄 나절 길을 나서면 아지랑이 춤춘다.

잡힐 듯 집힐 듯, 잡히지 아니하는

아~지랑~ 아~지랑~ 아지랑이일런가?

 

봄날 길어지는 낮 시간에 허기진 시간이 찾아오면

길고 긴 춘궁기에 허기가 날 기다려 더욱 배고프네.

봄가물 탄다고 봄날이 더욱 더워지면서 배 고파오네.

예전이나 지금이나 배고픈 것은 못 참아.

 

학교 파하고 배고파하면서 허리에 질끈 맨 책보자기도 무거워.

달그락거리는 연필소리 내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집으로 다가 올 때

오늘도 들리는 소리, 지금도 들리는 소리 또 들린다네.

철커덕 처~억! 철커덕 처~억!

엄마 봄낳이* 짜는 소리.

 

공부하고 집에 오면 배도 고픈데 엄마는 하루 종일

베틀에 올라 앉아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까워서

봄낳이만 짜고 있었데.

종일 물 마시는 시간조차 아까워서

집에 온 막내보고 냉수 한 그릇 부탁하네.

얼른 두레박으로 건져 올린 냉수 지체 없이 배달하네.

냉수 한 사발 올렸더니

하루 종일 물 한 모금도 못 마신듯 벌컥~ 벌컥~ 잘도 마신다.

 

엄마도 배고플 텐데 막내아들 준다고 꼬투리 고구마 삶아 둔 것

하루 종일 기다리다 봄낳이 틀에서 내리지도 않고 나에게 주네.

배고프다고 생각했던 내 생각이 찬물 덮어 쓴 듯 도망갔네.

(청림/20100. 20150619.)

*봄낳이 : 봄에 짠 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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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8회 게재

     ①대보름달/②고교 동기회/③사진첩으로 맺어진 결혼/④위험한 에스컬레이터/

     ⑤백두산 등척기/⑥어떤 만남/⑦헐티재 가는 길/⑧미영 베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2014.2.15.)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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