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828. 별미別味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평생 하루 세끼 먹었다면 이제껏 73,365그릇이나 먹었네.
이 중에 별미別味*는 몇 그릇이나 먹었을까?
특별히 통계를 내어 놓은 것이 없어 잘 모르겠네.
시골에서 통상 별미라면,
곶감 만들려고 깎았던 감 껍데기를 말려 떡으로 만들거나,
솔가지 봄에 물오르고 나면 송기 꺾어서,
송기는 바로 먹으면 좋은 데 어머니는 별미 만드신다고,
못 먹게 하고서 껍질 벗기고 속살 하얀 송기를 벗기라네.
벗긴 송기 넣고, 송기떡 만든 것이 별미라면 별미네.
매년 돌아오는 동지 팥죽 쑤는 동짓날에는 물론 팥죽 쒀 먹었지.
밥을 잘 해 먹지 못하였던 그 옛날에
새 하얀 소맥 밀가루를 반죽하였네.
둘레 판 벌여 놓고, 홍두깨 갖다 두고 밀기 시작하였네.
고이 두 번 접어 칼질하여 애호박 넣고 끓이면 칼국수가 되네.
봄기운 모아, 모아 새 싹으로 나온 쑥〔蓬艾〕을 뜯어 쑥떡도 하네.
귀 쑥도 뜯어서 귀 쑥떡 해 먹으면 정말 맛나네.
시골에서 별미가 무엇이든가?
결혼하여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니 처가에서 별미를 차렸네.
양장피洋張皮를 상에 차려 두었네.
생전 처음 보는 별미라 장인께서 어떻게 잡수시나 보고 있었네.
누런 겨자 한 숟갈 들어 양장피 위에 얹어 깊숙이 한 젓가락을 드시네.
덩달아 나도 누런 겨자 버물려 놓은 것 한 숟가락 푹~ 퍼 얹어 먹었다.
(청림/20100. 20150429.)
*별미別味 : 특별히 좋은 맛. 또 그런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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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8회 게재 ①대보름달/②고교 동기회/③사진첩으로 맺어진 결혼/④위험한 에스컬레이터/ ⑤백두산 등척기/⑥어떤 만남/⑦헐티재 가는 길/⑧미영 베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201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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