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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810.베개

청림산문

810. 베개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누가 그랬든가 고침단명高枕短命이라고.

고침은 베개*를 높이 베면 오래 자지 못한다는 말이고,

고침단명은 베개를 높이 베면 오래 못 산다는 말이라네.

 

그런데 시골에서 남자는 목침木枕을 높이 베고,

여자나 아이들은 베개를 낮게 베었다네.

 

베트남 하노이·하이퐁·하롱베이로 여행 갔는데,

우리나라 사람이 투자한 회사에 침대와 베개 만드는 회사이었네.

관광객으로 전시장에 들어가자 말자 문을 잠그고,

듣기 싫어도 저네들 설명 다할 때까지 못 나가게 하였네.

뿐만 아니고 설명이 끝나도 물건 사지 않는다고,

잠긴 문을 안 열어 주네.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나.

관광객이 사기 싫으면 싫은 것이고,

물건 안사도 구경하고 나가면 나가는 것이지.

세상에 이런 일이 있나.

그 베개 회사 망령妄靈이 난 모양이제.

 

침대를 사 가라니?

그러면서 시대가 참 좋다고 돈만 긁으면 집에까지 배달해 준다고?

배달하는 것도 싫고, 잠긴 문이나 어서 열어라!

 

이제는 천연 라텍스 베개가 건강에 좋다고 선전하네.

천연 라텍스 베개도 싫고, 어서 잠긴 문이나 열어라!

정말 해괴한 곳에 들러 공연히 가만있는 베개한테 짜증만 내었다.

 

(청림/20100. 20150410.)

*베개 : 누울 때에 머리에 괴는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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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 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8회 게재

     ①대보름달/②고교 동기회/③사진첩으로 맺어진 결혼/

     ④위험한 에스컬레이터/⑤백두산 등척기/⑥어떤 만남/

     ⑦헐티재 가는 길/⑧미영 베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2014.2.15.)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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