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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721.바람개비

청림산문

721. 바람개비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아무런 자유를 구속 없이 돌고 돌았더니

중심축이 아파온다.

불어라, 이유도 없이 불어 대는 바람 때문에

축이 아프도록 돌리고 또 돌린다.

내 삶이 이유도 반항도 없이 돌아가는 바람개비*인가?

 

필요해서 설치 해 둔 풍향계.

소소한 날에는 일상적으로 바람이 일지 않아

도는 둥 마는 둥 하여도 되겠지만.

태풍이라도 올라치면 목이 부러지도록 돌려도

아무도 보아 주지 않는 풍향계.

저 풍향계처럼 내 삶이 언제 태풍을 맞을지 몰라.

 

새를 쫓는 농부가 만들어 둔 팔랑개비.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주면 기분이라도 좋겠지만,

자꾸만 호된 용마루같이 불어 올리면

우리 팔랑개비는 온 몸이 부러지고 말 것이다.

저 팔랑개비도 내 삶처럼 갑자기 곤경이 몰아쳐 올지도 몰라.

 

자연 속에 울어 주는 쏙독새.

쏙∼독∼ 쏙∼독∼ 저녁에 울어 주면 인생에 정서라도 주겠지만,

쏙독새 운다고, 시끄럽다고 장대들고 쫓아 버리면

인생에 정서 주려고 울어 준 쏙독새는 어찌 하라고.

내 인생에 정서는커녕 쏙독새 맞아 죽겠네.

 

하릴없는 바람개비 오늘도 속절없이 돌아간다네.

 

(청림/20100. 20150111.)

*바람개비 : ①풍향계. ②팔랑개비. ③(조)쏙독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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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바람개비                                           *쏙독새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 餌藥과 都市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9회 게재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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