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720. 바디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바디*가 없으면 베를 짜지 못한다.
바디를 처음 발명한 사람은 누구인가?
너무 섬세하지, 어찌 사람이 손으로 이런 일을.
북과 바디는 짝을 이뤄 날줄이 들락거리게 씨줄이 버티고 있네.
씨줄이 양 날개처럼 벌리고 있으면
날줄이 든 북이 부지런하게 들락거리네.
종일 베 짜는 아가씨 허리에 부티 묶어 옴짝도 못하고 베만 짜네.
온 종일 허리 펴지 못하고,
치∼그∼닥 딱! 소리 난 후에 북을 빼고,
도투마리 굴려서 뱁댕이 하나 빼고, 다시 베를 짜네.
바디는 참빗 모양이라 예쁘기도 하여라.
실을 낱낱이 꿰어 놓고 보니 베를 만들려는 작업이네.
씨줄을 도투마리에 감을 때 그 기분이 상쾌하네.
베를 짜기 전에 준비해야 할 일들이
헤아려도, 헤아려도 끝이 없었는데
도투마리에 감긴 씨줄들이 웃네.
베틀에 장착하니 아가씨 앉을깨에 앉아서
앉기 시작부터 허리 아파 오네.
치∼그∼닥 딱! 소리 나고 북을 통과하고, 바디로 치네.
한 올 한 올 그렇게 베를 짜네.
(청림/20100. 20150110.)
*바디 : ①베틀에 딸린 기구의 하나. 대오리로 만들어 베실을 낱낱이 꿰어 짜는 구실을 함. ②가마니를 짜는 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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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 餌藥과 都市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9회 게재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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