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ㅁ)691.모포牟浦

신작시

691. 모포牟浦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모포牟浦*는 나의 최초 발령지 초등학교 이름이다.

1973년 5월 1일, 나의 최초 교사발령일이다.

당시는 포항시 주변에 영일군迎日郡이 있었다.

그것도 영일군교육청 쉰다섯개 학교가 있는 교번 꼴찌 55번 학교이었다.

당시는 경북 영일군 지행면에 속한 학교이다.

지행면只杏面 명칭은 또 기구하게 탄생 하였다.

본래 신라 지답현只沓縣이었는데 한자를 옮겨 적는 이가

답沓자를 잘못 이기하여 행杏자로 옮겨서 면 이름이 그래 됐다고 한다.

다행히 지방자치 되면서 옛 이름을 찾아 장기長鬐면이라 한다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보면

모포는 보리항구이지만, 본래 포이포영包伊浦營이라 하였다네.

포이포진鎭이 있어서 옛날 수군만호水軍萬戶를 두었다가

조선 선조 25년에 동래부東萊府로 옮겼다네.

 

나는 운 좋게도 좋은(?) 교장 선생님 덕택으로

1973년 5월 1일에 4학년을 맡아서

그 학생 그대로 5학년을 맡았고, 또 3년째 6학년을 맡았네.

수학여행을 대구로 갔는데,

노란 병아리 모자를 씌어서 학생과학관에 들어갔는데

아이들이 노는대만 정신 팔려 나오지를 않아

노란모자에 모포라는 글자의 교표를 단 아이를 차례로 당겨내니

주변 사람들이 모포가 어디지? 목포 아니냐? 아님 모포毛布냐?

아닙니다. 우리는 영일군 지행면 모포에서 온 학생들이랍니다.

 

지금도 아련히 그 때 그 수학여행 모포글자 모자가 아른거린다.

 

(푸른 숲/20100. 20141212.)

*모포牟浦 : 보리 항구. 나의 최초 교사 발령지 교명校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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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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