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688. 모천暮天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그대는 저녁때의 하늘 모천暮天*을 아는가?
저녁을 맞아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덩달아 밝음이 아쉬운 붉은 기운으로
구름 속으로 빛살이 마지막 비추인다.
하늘이 다시 열리려는 빛인가?
하늘에 온통 붉은색 그림을 그린다.
모천에 세계지도가 나타난다.
유라시아 대륙이 무척 커 보이고,
남·북아메리카가 늘어뜨리고,
아프리카도 둥글게 그리네.
저녁 때 하늘은 지도 공부를 마음으로 할 수 있게 하네.
모천에 포근한 초가가 나타나고,
얼룩이 황소와 얌전이 암소가 송아지를 찾아 부르네.
덩달아 바둑이도 따라 멍멍 짖으면서 나서네.
뒤 따르는 노인은 육자백이 한 곡이 저절로 나오네.
앞서는 동자童子는 조약돌 두개로 장단을 맞추네.
모천에는 나의 이상향이 나타나는 그곳.
이층 양옥집이 나타나고,
따뜻한 방안이 들여다보이네.
아버지와 어머니 나의 손을 잡아 반겨 주시네.
모천에 비치는 한 줄기 기다란 희망의 붉은 빛이
그 동안 깜박 졸았던 나를 깨우네.
(푸른 숲/20100. 20141209.)
*모천暮天 : 저녁때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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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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