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685. 모주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술은 사람을 위해 만들어지고 마시는 것도 사람이다.
술을 처음 배우지 아니하였더라면 마시지 아니할 걸
어찌하다 술을 배워 술을 자꾸 마시게 되는가?
술 권하는 사회에 술을 먹지 않으려면
여간해서 먹지 않을 수 없다.
술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는 분명한데,
술과 사람과, 사람과 술 사이에 술로 인해서
술을 마신다, 안 마신다 밀고 당기면서
술로써 술이 취하니 이로 인해 또 술을 마신다.
오늘도 먹고, 어제도 마셨고 그저께도 퍼마셨으니
매일 술로써 술을 이어니 술에 취해 지낸다.
내 이럴 줄 알았다면 진즉에 술 마시는 것을 배우지 않았으리.
술 마시던 사람이 사람 만나 술 안 마시려면
온갖 소리 다 듣는다.
무슨 병에 걸렸나?
돈이 떨어졌나?
술 못 먹을 무슨 일이 있나 등으로 몹시 궁금해 한다.
사람들 어찌 그리 의문도 많고, 말도 많은지.
술은 술로써 모주*이니
술이 이제 반갑지 아니하네.
나이 들어가면서 글로 서러워하노라.
모주망태, 모줏군이 안 되려면 아예 술을 배우지 말라.
(푸른 숲/20100. 20141206.)
*모주 : 술을 늘 대중없이 많이 먹는 사람. 모주망태. 모줏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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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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