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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ㅁ)678.모생약毛生藥

신작시

678. 모생약毛生藥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흔히 그 사람이 나타나면 형광등이 켜진다고 놀려댄다.

머리카락 빠진 대머리를 그렇게들 놀린다.

대머리들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에 목을 맨다.

자고 나면 오늘도 머리카락 몇 개가 빠졌다고 고민한다.

나중에는 스트레스로 변하고 만다.

누군가 머리카락 이야기만 하여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중국에는 온갖 명약을 발명하였다고 너스레를 떤다.

요행히 중국에 종처남이 많이 살아서

자주 입국하는 터에 동료 대머리 동료가

상해대학 모생약毛生藥*을 구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

물론 구해 달라는 사람은 얼마나 필요하고 갈구하니 그런 부탁을 할까?

편지를 보내어서 답장이 왔다.

모생약이 발명되어 있기는 하지만 과연 그 효력에는 책임을 못 진다네.

얼른 그 답으로 대신 하려는데,

동료 왈 거짓이든, 약효가 없든 나무라지 않을 테니

그 모생약만이만 한 번 꼭 구해 달란다.

대머리에 머리카락이 난다는 것은 대머리인 사람에게는 기적이다.

속는 셈치고 구해다 달라는 것이다.

 

종처남에게 입국 전에 편지를 다시 내어

돈은 요구한 대로 줄 터이니 상해대학 모생약 구해오시라고 했다.

입국하였는데 정말 모생약을 구해왔다.

약병이라는 것이 도자기 병이요, 마개는 종이로 막아 초로 봉했다.

세상에 어찌 이를 상품이라고 팔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약을 구해 드리고 돈을 받아 넘겨주었다. 그리고 결과는 모른다.

 

(푸른 숲/20100. 20141129.)

*모생약毛生藥 : 털을 나게 하는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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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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