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647. 매구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경상도 사람이면 “미구”라는 말을 안다네.
그런데 이제껏 이 나이가 들도록 모르고 산 말이
매구* 라는 말을 표준어로 처음 알았네.
흔히 미구 같은 ×!
야시 같은 ×!
영악한 여자를 이 동물에 빗대어 말 하던 것을.
오늘에 알았네.
특히 천년 먹은 하얀 백 매구는
농촌 아이들이 제일 싫어하지.
이맘 때 조금 당겨
보리가 누렇게 익어 가던 시절
보리 고랑 사이로 불쑥 나타난다는 그 동물,
천년 백 매구가 아니더냐!
사람이 너무 영악해도,
며느리가 너무 영악해도,
사람과 시어머니가 싫어하지.
세상을 살면서 속셈은 영악하게 하고,
표현은 조금 어리 숙한 사람이 칭찬 받는다네.
21세기가 되면서
며느리도 영악하고,
여자들도 영악 하는 것이 매구를 두고 하던 말이 아니더냐?
(푸른 숲/20100. 20141029.)
*매구 : 천 년 묵은 여우가 변하여 된다는 괴이한 짐승.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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