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644. 망우亡友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사람 태어나면서 일백 년 생명을 받았는데
어찌 지나고 보니
친구들 하나 둘 북망산천北邙山川 가고 없네.
초등학교 친구들도
168명 중에 어언 21명이 사라졌네.
초교 남자동기들은 사고나 교통사건이고,
여자동기들은 시대가 시대인 만치 출산出産타가 갔네.
환력還曆 지난 지금 그 망우亡友* 들 생각해서
여기에서 회억回憶하고 마네.
초교 남자 동기 중에
6학년 3월말에 반장하던 동기가 대구로 전학가고,
내가 반장을 받아 했네.
그런 후에 훌륭한 성적으로 그 동기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향 친할머니 댁에 다시 왔을 때
정신 이상으로 있으면서도 조혼早婚하더니
그만 일찍 가고 망우가 되고 말았네.
뿐만 아니고,
내가 반장되고 부반장을 받은 부잣집 남자 동기는
고1학년 때 저네 집 공기총으로 못에서 오리를 맞히고,
그걸 건지러 들어갔다가 그만 수초水草에 감겨 갔네.
망우여! 슬픈 지고, 일백 년은 못 채워도 보통 인생만큼은 살고 갔어야지.
(푸른 숲/20100. 20141026.)
*망우亡友 : 죽은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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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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