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ㄷ)546.독해讀解

신작시

546. 독해讀解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우리나라 문맹자文盲者는 얼마나 있는가?

문맹자를 조사한 것이 1966년으로 마지막이라네.

당시 528만 6,999명(13세 이상 기준)이었다네.

유네스코에서는 대한민국 비문해율이 2.2%라는데,

이것이 정부 공인자료가 아니래.

 

교육부 평생학습정책과에서는 문맹률을 7.4%로 정하고 정책을 세운데,

15세 이상 성인 중에 초등학교 6학년을 마치지 못한 사람을

240만 명 기준으로 잡은 것이라네.

우리 한글을 독해讀解* 못한다니,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백형은 일제침략기 시대에 서당 다니다가 2년제 간이학교를 졸업하고,

일어회화도 하며 한시漢詩까지 지어 안동유림회에서 장원도 하였네.

중형은 독학으로 한글 깨쳐서 한글소설도 줄줄 읽어 내리네.

숙형은 일자무식으로 미군부대 근무하였고, 웬만한 영어회화도 하네.

계형은 초교 겨우 졸업하고, 서당 다녔지.

나는 신학문하였네.

큰 누이, 둘째 누이, 셋째 누이 모두가 일자무식.

넷째 누이 부산 조선방직 다니면서

공민학교, 고등공민학교 졸업, 최초로 우리 집안에 영어배운 사람이지.

 

지금도 셋째 누이는 언양彦陽 살면서 독해가 안 되어 버스도 잘 못타고,

우편물이 와도 무엇인지 몰라 자식들 올 때까지 모아 놓네.

농협통장도 직원들에게 맡기는 것 보면서 한탄스러울 뿐이네.

독해 못하는 셋째 누이 어쩌나.

 

(푸른 숲/20100. 20140713.)

*독해讀解 : 글을 읽어 이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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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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