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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ㄷ)540.도시락

신작시

540. 도시락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옛날 도시락*을 아시나요?

내가 최초로 도시락을 싼 일은

초교 4학년 어느 금요일 오후 수업이 있었던 날로 기억한다네.

 

우리 집 셋째·넷째 형님은 매일 도시락을 싸는데,

내가 학교 가져갈 도시락이 부족하여

초백이에 밥을 싸 주네.

점심이라고 싸 주는 도시락이 유별나게 커서 열어 보니

머슴이 밥 싸던 초백이라.

그 내용물도 기가 찬다.

밥이 들어 있고, 반찬이라는 것이 달랑 종지기에 된장뿐이다.

교실까지 들고 가서는 끝내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열고 밥을 먹지 못했다.

그 후 초백이는 보기도 싫었다.

 

초교 6학년 10월에 부산 수학여행가서

아침 먹고 점심이라고 도시락을 싸 주는데,

얇은 사각 나무도시락에 밥, 나무종이에 반찬 넣고 신문지로 감쌌네.

 

그 후 교실에서 보는 도시락은 양은 도시락이 대세이었다.

양은 도시락 속에는 밥과 고추장뿐이었다.

점심시간이 시작되면

도시락을 들고서 고추장으로 비빔밥을 한다고 들고 흔들다가

그만 쏟아 버려서 밥은 굶고, 덕택에 친구 도시락을 얻어먹었네.

 

요즘 시대에는 도시락 모양도 예쁘고, 젓가락, 반찬통이 따로 있네.

 

(푸른 숲/20100. 20140706.)

*도시락 : ①고리버들이나 대오리로 엮은 타원형의 작은 고리짝. 점심밥을 담는 데 씀. ②↗도시락밥(=도시락에 반찬을 끼워 담은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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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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