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537. 도리깨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콩 타작을 하려면 제일 필요한 농구가 하나 필요하다네.
도리깨*가 있어야지.
과부되면 힘든 일할 때 남자가 필요하듯이.
큰 마당 가득 바닥에 깔아 놓은 콩 가지들.
콩 타작을 기다리네.
도리깨로 두들기는 소리 투다닥∼, 투다닥∼치던 소리
가까이도 들리더니만 남편가고서
도리깨 두드리는 소리가 안 들리네.
도리깨 열 만들려고,
야산에 물푸레나무 베다가 하루 동안 물에 불려 두고,
가는 쪽 꼬부려서 도리깨 열 만드네.
물푸레나무 서너 가지 엮어 도리깨꼭지에 달면
훌륭한 도리깨가 만들어 지네.
만들어진 도리깨로 시험 삼아 짚북데기에 후려치면
타다닥∼닥, 타다닥∼닥!
도리깨 열 맞는 소리 콩 타작에 잘 어울리네.
남편 나이 들어 콩 타작하려는데,
도리깨질도 못한다면 이제 다 살았네.
밭마다 걷어 온 콩을 누가 타작하여 주려나.
햇볕에 말려 둔 저 콩들을 오늘 내로 타작 모두 하려나,
그것이 걱정이다.
도리깨침이라도 마시고서 도리깨질 다시 하려나.
(푸른 숲/20100. 20140703.)
*도리깨 : ①곡식의 알을 떠는 농구의 하나. 장대 끝에 서너 개의 휘추리를 돌게 매었음. ②↗쇠도리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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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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