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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ㄷ)537.도리깨

신작시

537. 도리깨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콩 타작을 하려면 제일 필요한 농구가 하나 필요하다네.

도리깨*가 있어야지.

과부되면 힘든 일할 때 남자가 필요하듯이.

 

큰 마당 가득 바닥에 깔아 놓은 콩 가지들.

콩 타작을 기다리네.

도리깨로 두들기는 소리 투다닥∼, 투다닥∼치던 소리

가까이도 들리더니만 남편가고서

도리깨 두드리는 소리가 안 들리네.

 

도리깨 열 만들려고,

야산에 물푸레나무 베다가 하루 동안 물에 불려 두고,

가는 쪽 꼬부려서 도리깨 열 만드네.

물푸레나무 서너 가지 엮어 도리깨꼭지에 달면

훌륭한 도리깨가 만들어 지네.

만들어진 도리깨로 시험 삼아 짚북데기에 후려치면

타다닥∼닥, 타다닥∼닥!

도리깨 열 맞는 소리 콩 타작에 잘 어울리네.

 

남편 나이 들어 콩 타작하려는데,

도리깨질도 못한다면 이제 다 살았네.

밭마다 걷어 온 콩을 누가 타작하여 주려나.

햇볕에 말려 둔 저 콩들을 오늘 내로 타작 모두 하려나,

그것이 걱정이다.

도리깨침이라도 마시고서 도리깨질 다시 하려나.

 

(푸른 숲/20100. 20140703.)

*도리깨 : ①곡식의 알을 떠는 농구의 하나. 장대 끝에 서너 개의 휘추리를 돌게 매었음. ②↗쇠도리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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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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