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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ㄷ)530.덕석

신작시

530. 덕석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곡식을 늘어 두는 멍석이 있는가 하면

추운 겨울에 소 등짝에는 덕석*이 있네.

 

시골에 살았으면 모두가 경험한 것을

겨울 공기가 방 전체로 몰려오고,

저절로 이불 속으로 파고들고 마는 겨울이 오면

하물며 외양간에 매어둔 소일망정

어떻게 몸을 안 덥혀 줄까?

 

사랑채 새문으로 외양간을 들여다보면

벌써 아버지 추운 날인 줄 알고,

우리 집 보물 1호 황소의 등짝에

덕석이 얹히고 튼튼한 밧줄로 매이어 있네.

 

우리도 초가라서 새벽녘이면 추워

덧 이불 덮는데 동물에게도 이불처럼 덮어 주어야지.

매서운 추위가 오는 동절기에는

사랑채 새문을 수시로 열어 보고,

혹시 황소가 춥지 않을까 걱정도 해 본다.

사람도 춥고, 동물도 추운데

새벽녘 일어나 외양간 솥에 물 붓고,

일부러 군불을 땐다.

내가 때는 군불로 온기가 살아나고,

사랑채 아랫목이 뜨거워 온다.

군불로 사람도 따뜻해 새로 단잠 든다.

등짝에 덮어 준 덕석으로 사람 따라 소도 단잠을 이루네.

 

(푸른 숲/20100. 20140626.)

*덕석 : 추울 때 소 등에 덮어 주는 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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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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