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530. 덕석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곡식을 늘어 두는 멍석이 있는가 하면
추운 겨울에 소 등짝에는 덕석*이 있네.
시골에 살았으면 모두가 경험한 것을
겨울 공기가 방 전체로 몰려오고,
저절로 이불 속으로 파고들고 마는 겨울이 오면
하물며 외양간에 매어둔 소일망정
어떻게 몸을 안 덥혀 줄까?
사랑채 새문으로 외양간을 들여다보면
벌써 아버지 추운 날인 줄 알고,
우리 집 보물 1호 황소의 등짝에
덕석이 얹히고 튼튼한 밧줄로 매이어 있네.
우리도 초가라서 새벽녘이면 추워
덧 이불 덮는데 동물에게도 이불처럼 덮어 주어야지.
매서운 추위가 오는 동절기에는
사랑채 새문을 수시로 열어 보고,
혹시 황소가 춥지 않을까 걱정도 해 본다.
사람도 춥고, 동물도 추운데
새벽녘 일어나 외양간 솥에 물 붓고,
일부러 군불을 땐다.
내가 때는 군불로 온기가 살아나고,
사랑채 아랫목이 뜨거워 온다.
군불로 사람도 따뜻해 새로 단잠 든다.
등짝에 덮어 준 덕석으로 사람 따라 소도 단잠을 이루네.
(푸른 숲/20100. 20140626.)
*덕석 : 추울 때 소 등에 덮어 주는 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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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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