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ㄷ)507.답인踏印

신작시

507. 답인踏印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1973년 5월 1일은

내가 태어나 공식적으로 국가에 발령 받은 날.

그날부터 일갈하여 공직자公職者가 되었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와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 부수적으로 따라 오는 직무도 많네.

내가 최초로 맡은 교사로서 학년은 4학년 1반 50명.

직무는 서무, 양호, 자료, 과학, 도서, 홍보 등

줄을 서고 있었네.

 

밥 먹고 학교 나가고, 밤에 동료 교사와 함께 어울리고

덩달아 학부형도 만나고,

배우는 것은 사회 초년생으로 술 먹는 일하며,

하루가 너무 짧은 시간에 공직을 보내고 있었네.

 

어느 토요일에 졸업생이 찾아와서

졸업증명서를 떼러 왔다네.

증명서 양식도 없고,

어찌 증명서를 생산하는지 몰라

교장실에 들려 여쭤 보니

“이선생! 서무업무 담당자 아닌가?”

“예. 맞습니다.”

“그래 양식은 내가 불러 주는 대로 만들고 답인踏印을 하게.”

“답인이 무엇입니까?”

“양식에 기관장 명의 끝 자 위에 직인을 찍는 것이네.”

나는 그날 처음으로 졸업증명서를 만들어 답인하였네.

 

(푸른 숲/20100. 20140602.)

*답인踏印 : 관인을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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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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