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502. 담가擔架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2년 늦은 고교진학으로 고3에
“교련”과목을 처음 배웠다.
남학생이라 재식훈련을 배우고, 집총을 하였지만,
여학생은 구급을 배우더라.
구급에 필수는 물론 구급기술과 구급상자이겠지만,
그래도 곁에 갖추어 두는 것은 담가擔架*이었네.
담가는 들것이라네.
평소에 들것을 구경할 수나 있었나.
내자와 결혼하여
직장 은퇴하고 화려한 백수생활(?) 하려고
좋은 차 뽑아 타고 고향 금오산金鰲山(속칭 남산)에 등산 갔었지.
내자 기분 좋아 그날따라 즐거이 등산하고, 하산 하는데,
풀에 묻힌 얼음을 딛고 그만 삐끗하여 왼 발목 부러트렸네.
처음에 당황하여 등산복 벗어 간이들것 만들었는데
채 몇 미터 못 내려오고 모두 퍼져버렸네.
그날따라 토함산에 불이 나고 119를 찾았지만,
시간이 지체되어 내자 보기 민망하였네.
119구급대 소방아저씨 다섯 분 올라 왔네.
조립식 펴서 들것 만들고, 내자를 이동 시켰지.
들것에 실린 내자 얼굴 보면서
고향 금오산 등산을 잘못 왔나 베.
정말 미안하고도 미안하였다네.
(푸른 숲/20100. 20140528.)
*담가擔架 : 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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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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