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499. 달야達夜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밤은 우리의 부끄러움을 조금 묻어 줄 수 있어서 좋다.
밤이 오면 횃불을 들어 길을 밝히고,
밤이 오면 짙은 화장에 임 만나러 간다.
어두운 밤에 달 떠 오르면 어둠길 어둠을 밝히고,
밝은 길 따라 내일을 만나러 간다.
어두움을 헤치려면 어두운 곳을 따라가야 하고,
어둠을 밝히려면 그만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긴 굴을 지나서 도착한 곳은 막힘이네.
긴 어둠을 어둠과 놀며,
어둠에서 혼미한 의견을 찾아서
내일 밝힐 목표를 헤맨다.
작은 힘들이 어둠 속에서 용솟음치고
하나하나 뭉쳐지면 긴 어두움도 헤치리.
달야達夜*의 용기는
미래를 낳는다.
밤 새워 성을 지킨 이들!
낮 밝음을 알고 있었기에
어둠 속에서 고통을 이기고 오늘 밝음을 찾는다.
밤 새워 마침내
이 날의 주인이 된다.
달야의 주인공들이 환희한다.
(푸른 숲/20100. 20140525.)
*달야達夜 : 밤을 새움.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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