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475. 능수버들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능수버들*이 수양垂楊이지.
봄을 잊을만하면 일찍 알려주는 능수버들,
봄, 연두 빛 싹이 만들어지고,
물오르자말자 가지 사이사이에 눈트고,
송송 나오기 시작하는 버들잎들이
봄의 전령사처럼 피기 시작하면서
잎 따라 노란 수꽃이 피기까지 한다네.
나이 먹은 능수버들 나무둥치가 자꾸 커지고,
여름날 악동들이 말총 채 들고,
자지러지는 매미를 낚아채는
매미 잡이에 재미를 낸다네.
이런 일도 자꾸 하다보면 재미없어서
물 오른 능수버들 가지 꺾고 비틀어
호드기 만들어 분다네.
아무도 들어 주지 않는 호드기 불고 집에 가면
자꾸 호드기 불면
어른들은 듣기 싫어 거짓말 한다네.
호드기 집에서 불면 뱀이 나온다고,
무서워 호드기 그만 뚝 그치고 마네.
봄 전령사 능수버들 가지를 늘어트리면
머리 풀고 하늘 올라가는 용이 된다네.
(푸른 숲/20100. 20140501.)
*능수버들 : (식)버들과의 낙엽 활엽 교목. 개울가나 들에 나며 한국 특산인데 중국·만주에도 분포함. 가지의 줄기가 매우 길게 늘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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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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