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472. 늘그막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내 늘그막*에
글 써서 유명해진다면,
젊어서 하지 못한 것을 이룬다면,
아무것도 아니하고 늘그막만 한탄한 것 보다야 낫겠지.
내 늘그막에
로맨스를 뿌리고 다닌다면,
젊어서 하지 못한 로맨스를 얻는다하여도,
쓸데없는 짓을 하여 내자에게 걱정하여서는 안 되겠지.
내 늘그막에
로또 산 것이 목돈이 된다면,
젊어서 하지 못한 것을 이룬다면,
아무것도 아니하고 늘그막만 후회한 것보다야 낫겠지.
이 모두 아서라! 늘그막에 사행심으로 빠져들 수는 없겠지.
내 늘그막에
무엇이 더 욕심나며, 무엇을 더 탐하고 싶은가?
사흘에 피죽 한 그릇이라도 남에게 빌지 아니하면
늘그막 나이 값에 모두 소원성취로 이룬 것을,
글 잘 쓰고, 늘그막에 로맨스에 빠지고,
늘그막에 사행심 도적심보까지 가진다면
인간으로서 너무 과한 욕심이지.
이제 늘그막까지 온 것도 천지신명의 도움으로 살아 왔는데,
무엇을 더 바라리오.
(푸른 숲/20100. 20140428.)
*늘그막 : 늙어 가는 판.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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