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468. 누룽지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하늘 천, 따지 가마솥에 누룽지* 딸딸 긁어서…….”
어려서 누구 따라 저절로 노래했듯
누룽지는 귀했다.
밥하고 남아 있던 누룽지
아무에게나 주지 아니 하였다.
보리밥을 많이 해먹었던 과거에
누룽지도 쌀 누룽지가 아니고 보리쌀 누룽지라네.
조금 잘 살게 되면서
쌀밥 해 먹었을 때 누룽지는 정말 먹을 만했지.
하얀 이밥 쌀밥 누룽지는
일부러 솥에 남겨 밥 푸고 불 때어
누룽지 긁기 좋게 만드네.
따닥따닥 소리 나게 한 후
무쇠 가마솥 닳는다고
나무주걱으로 누룽지 일 받으면
뭉치로 들고 일어 나
큰 누룽지 만들어 내지.
누룽지 긁어모아 소쿠리에 말라 두면
딱딱하게 굳어진 쌀 누룽지
하나씩 받아 입에 넣으면
어찌 그리 구수하든지.
간식으로 먹던 누룽지를
누룽지에 물 붓고 숭늉 끓여 늘여 먹었지.
(푸른 숲/20100. 20140424.)
*누룽지 : 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찌끼.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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