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408. 꼬창모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시골 부잣집이라도
저절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다.
부자 되려고, 잘 살려고,
천둥지기 천수답天水畓도 논이라고 모내기를 한다네.
시골 모내기철에 하지夏至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농부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 간다네.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그래도 서속黍粟을 심는 것 보다야
꼬창모*라도 심어야지.
꼬창모 내는 날.
우리 손가락은 고생 하는 날.
물이 조금 밖에 없는데도
꼬창모를 내려면 자갈논바닥에 자갈을 만나
내 손가락에 피가 나고 만다네.
많은 자식 먹여 살리려고,
물 좋은 수답水畓은 적고,
물 없는
천둥지기 천수답天水畓도 논이라고 모내기를 한다네.
꼬창모를 낸다네.
허물어진 손가락이 아파서
호미로 파고 모를 심고,
호미모 낸다네.
(푸른 숲/20100. 20140223.)
*꼬창모 : 논에 물이 부족하여 흙이 좀 굳어서 꼬챙이로 구멍을 뚫으면서 심는 모.
(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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