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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392.기우제祈雨祭

신작 시

392. 기우제祈雨祭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옛날 시골에는 하늘이 내리는 비를 기다린다네.

자고 나고, 자고 나도 비가 오지를 않는다면,

묘지 위에 붉은 태양은 떠오르고,

대지에 물기란 물기가 모두 사라져 버려서

논바닥 물이 말라 거북 등처럼 터 갈라진다면,

농촌에서 농사지어야 일 년을 사는 데,

뜨거운 햇볕만 내리 쪼이고,

개비름, 쇠뜨기 풀만 발갛게 살쪄 자란다네.

 

비가 오지 않으면 임금조차 밥을 거부하고,

목욕재계하고, 산에 올라

급기야 기우제祈雨祭*를 올린다네.

옛날에는 농사철에 비가 오지 않으면

관공서 수장首長도 기우제를 올린다네.

신기하게도 정성精誠을 다하여 기우제를 지내고

산에서 내려오려는 순간에 장대같은 비가 내린다네.

우리 조상들이 믿는 것은 관공서 수장이 정성들여

기우제 지내 주기를 기다린다네.

 

한해旱害가 오면

가슴이 타도록 모낼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네.

D-day가 하지夏至날 까지라네.

모내기를 못할 때는 울며 겨자 먹기로 조를 심게 된다네.

다음해 농사지어 추수 때까지는 노란 조밥만 매일 먹고 살아야 한다네.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백성들이 이밥을 먹을 수 있겠는데.

 

(푸른 숲/20100. 20140107.)

*기우제祈雨祭 : 하지夏至가 지나도록 비가 오지 않을 때에 비를 비는 제사.

(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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