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375. 근조謹弔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상喪이 났다면 근조謹弔* 등을 달았지.
사람이 나고, 살며, 죽어서 통과의례通過儀禮를 거치네.
상사에 삼가 조상弔喪함은 인간의 도리를 다 하는 것이네.
문상問喪하는 데 말 없이 하는 것이 아니고,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이
“어이∼!”라 하네.
돌아 가셔서 어이 할꼬 인가?
그리고 상주와 인사말로 하는 말에
“상사에 이 일을 어이 다 하십니까?”
라는 것을 주고받아야 끝이라네.
우스갯소리로
부족하고 키가 작은 아들이 동네 상문 가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되어 어머니께 여쭈니,
“앞에 사람 하는 대로만 하여라.”
“예.”
그런데 마침 앞에 사람이 문상을 하는 지라,
유심히 바라만 보았다네.
앞에 키가 큰 사람이 문상을 마치고 방문을 나서는 데
그만 머리를 문 위에 박았다네.
이 키 작고 부족한 사람이 일을 저지르는 데,
문상을 마치고 나오면서도 걱정이었다.
키가 작은데 어떻게 하면 저 문 위를 박을 것인가?
나오면서 그만 풀쩍 뛰어 문 위에 뛰어 올라 박아 버렸다네.
(푸른 숲/20100. 20140121.)
*근조謹弔 : 삼가 조상弔喪함.
(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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