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361. 구연세월苟延歲月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어려서 일찍 훈장님 댁으로
한문 배우러 다녔는데.
훈장님 연세 드셔도
장죽長竹에 식후금연하지 않고,
한 대 물어 피우시는 데
구연세월苟延歲月* 하면서도
어찌 그리도 맛있게 잡수시는지 구연세월에도 궁금타.
어려서 일찍 훈장님 댁에서
한문 글씨를 배우러 다녔는데.
전쟁 지나고 이념이 다른 아들은 북으로 갔었고,
훈장님 연세 드셔도 사모님과 사시면서
곰방대에 식후금연하지 않고,
한 대 물어 피우시는 데 구연세월 하면서도
어이 그리도 맛나게 피우시는지 구연세월에도 그것이 궁금타.
훈장님 사모님 천석군집 딸이라
평생 밥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훈장님 밥 해 주시는 것 받아 잡수시면서
밥에 보리알 들어 있다고
일일이 뱉어 내면서 밥 드시네.
아이고, 훈장님!
사모님께서 왜 그러실까?
나는 지금까지도
사모님 식사 하는 데 그것이 궁금타.
어이타 구연세월에도 그러실까 그것이 궁금타.
(푸른 숲/20100. 20140107.)
*구연세월苟延歲月 : 근근이 세월을 보냄.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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