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338. 괴꼴

신작 시

338. 괴꼴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벼농사를 지으려면

농부의 손길이 100번은 가야 입에 쌀을 넣는다네.

꼭 100번의 숫자가 아닌 그만큼 손이 많이 가야 벼가 된다는 것이겠지.

볍씨를 물에 불리려고 소독을 함께 하고,

물에 불린 볍씨를 건져서 싹을 틔우고,

이제는 못자리 물을 잡아 갈이를 한 후에

골을 탄 후 망을 만들고, 막대를 양쪽에 잡고서 흙을 고른다네.

못자리에 물을 찰방하게 잡아 두고,

바람 불지 아니하는 새벽에 싹틔운 볍씨를 삼태기에 담고

볍씨를 골고루 뿌리려고 안간힘을 쓴다네.

모판에 싹이 자라서 뿌리가 망에 내리면

그때부터 모가 쑥쑥 자라기 시작하지.

모판에서 모를 쪄서 묶고, 지게 바지게에다 얹어서 논으로 간다네.

물론 모내기하기 전에 논을 갈고 써레질하여 두고,

마을 두레로 동원된 일꾼들이 모심기 노래를 하면서 모내기를 한다네.

모내기하는 날 오전 오후 두 번 새참과 낮에 들밥이 나오지.

모내기하고 나면 당일에는 바빠서 확인 못한 잘 못 심긴 모를

조용하게 다시 뿌리박아 주면 새파랗게 사람을 하지.

논에 심은 모는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초벌, 두벌, 세벌 논매기와 해충을 방지하는 농약을 쳐 주고,

밤낮으로 지극정성 돌봐주어야 벼 이삭이 나오고 벼 알이 맺히지.

논바닥에 벼를 베어서 집으로 가져 와서 타작하는 날

벼 타작 하는 날 탈곡기에서

타작한 곳에서 괴꼴*이 나온다.

어린 나는 괴꼴 분리하기에 정신이 없었다네.

 

(푸른 숲/20100. 20131215. 장모님 기일에)

*괴꼴 : 타작할 때 나오는 벼 알이 섞인 짚북데기.

 

(퍼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