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313. 공몽涳濛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젊은 날의 동분서주한 모임 활동을 위해
대구-경주-울산-부산까지 갔다가
모임을 마치고 부산에서 1박하기 싫어
부산에서 울산으로 오는 택시를 탔지.
공몽涳濛* 속에서 국도로 택시를 타고 오는데,
택시 기사도 공몽의 국도를 혼자 오기 어려워,
앞세운 화물차 뒤를 따라 겨우 운행을 하는 데
사람의 목숨이 왔다가 갔다 하여서
택시 뒷자리에 앉아 온 몸에 식은땀이 난다.
겨우 해안가를 지나니,
당시 울산에 내려 또 경주 오는 택시를 탔는데,
공몽의 순간은 국도에서 다시 만났네.
경주에 내려 이제는 대구 오는 택시를 탔는데,
최소 두 사람이 타야 출발 한다고 막연히
시간을 죽이고 기다리는데,
귀대하려는 군인이 함께 타서
경주에서 대구로 오는 택시에서도
역시 공몽의 고속도로를 단숨에 달려서
이 또한 마음 졸이기를 반시간.
안개가 자욱한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것은
나의 귀한 생명을 담보한 무서움이었다.
여관에서 자고나면 아침 성글은 행동보다
따뜻한 나의 집으로 밤에 돌아 온 것이 공몽의 속으로 헤매었다.공몽의 세계에서 돌아오니 차라리 부산에서 1박 할걸.
(푸른 숲/20100. 20131120.)
*공몽涳濛 : 이슬비가 보얗게 오는 모양. 안개가 자욱한 모양.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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