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270. 고생길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나 스스로 고생길을 찾아 나섰소.
기축년己丑年에 태어나서,
소띠 해에 소처럼 태어나서,
소처럼 일하기로 작정하고 태어났소.
한 마디로 고생길*이 훤하오.
그것도 한창 일할 시간이
음력 사월 열이틀 날 오후 세시 반에
마흔 넷에 마마를 앓고 계시는 엄마에게서 태어났소.
한 마디로 고생길이 훤하오.
태어나자말자 다섯째 누이와
생을 바통 터치하고
내가 태어났소.
한 마디로 고생길이 훤하오.
경상북도 경주군 내동면 시래리 330번지에서
형님 넷 누이 다섯 다음으로
열 번째 자식으로 태어났소.
한 마디로 고생길이 훤하오.
어리다고 봐 주는 것 없이
모든 것이 자율에 맡겨 자라났소.
한 마디로 고생길이 훤하오.
고생길이 훤한 나를 세상에 내어 놓았소.
(푸른 숲/20100. 20131007.)
*고생길 : 고생을 면할 수 없는 방면의 길.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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