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269. 고상翶翔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오늘이 며칠이뇨?
음력 구월 초이틀 乙巳요.
내가 고상翶翔*하는 것이요,
내가 하릴 없이 컴퓨터 자판기만 만지작거리오.
하는 일 없이 놀며 돌아다니는 고상이요,
하는 일 없이 먹으며 살아가고 있으오.
하는 일 없이 컴자로 검은 글자만
마치 누에가 뽕잎 먹고 누에 똥 싸듯이
검은 글자만 만들어 내고 있소이다.
내가 고상하는 것이요,
내가 살아가면서 생활하면 느낀 것을
그날그날 기록으로 생산만 하오.
하는 일 없이 놀며 돌아다니는 고상이요,
하는 일 없이 먹으며 살아가고 있으오.
하는 일 없이 컴자로 검은 글자만
마치 누에가 뽕잎 먹고 누에 똥 싸듯이
검은 글자만 만들어 내고 있소이다.
나는 새가 아니오.
새가 아니면서도 새를 닮아 가는
고상고상 하는 것을
낙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으오.
(푸른 숲/20100. 20131006.)
*고상翶翔 : ①새가 하늘 높이 빙빙 날아다님. ②하는 일 없이 놀며 돌아다님.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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