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238. 고담古談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옛날 옛적에, 갓 날 갓 적에로 부터 시작하는
옛날이야기는
들어도, 들어도 끝이 없는 재미난 이야기이었다.
꼬부랑 할아버지와 꼬부랑 할머니가 살았는데…….
외할머니가 오셔서 시작하는 말씀에
어린 우리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다음 이야기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면서
기다리던 어린 날이 있었다.
구수한 옛날이야기는
외할머니만 들려주는 것은 아니었다.
날 맑은 날에는 일찍 못 들어오시지만,
비 오고 눈 오는 날에는
일찍 들어 오신아버지
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는 또 재미가 났네.
조카들과 질녀들과 함께 자란
나는
아버지 들려주는 창唱에
옛날이야기처럼 깊이 빠져 들고서
옥단춘전玉丹春傳에, 심청전沈淸傳에
구수한 사설에 더욱 빠져 들었네.
지금 아버지 읊어 주는 옥단춘전의 이혈룡이 대동 강물에서
살아 나오는 대목에 귀 기울인다.
(푸른 숲/20100. 20130905.)
*고담古談 : 옛 이야기.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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