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211. 거미줄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지난 날 웃지 못 할 우스개가 내 초임 모포초교 교무실에서 있었다.
교장 : 교실 천정에 거미줄을 제거하라.
교사 : 거미줄을 빠짐없이 걷으라는 데 어찌하면 없애지요?
교감 : 그것 쉽지. 거미만 잡으면 되지.
거미줄을 애써 쳐 놓은 거미에게는
상당히 미안한 소리이겠지만,
청소를 말끔히 해 둔 교실에
천정에 거미줄이 있으면 환경심사에서
탈락이 된다.
초임교사에게는 거미줄 없애기에 골몰하여야 한다.
차라리 거미 똥구멍을 막아 버리자.
거미줄은 거미 똥구멍에서 나오니까.
그러면 원천봉쇄가 될 것이다. 드디어 해결했다.
거미 똥구멍은 어떻게 막지?
몰라?
참 애써 쳐 놓은 거미에게는 미안하다.
거미 잡는 것에서
거미 똥구멍을 막는 것?
이 모두가 어려운 일이다.
나는 간단히 긴 싸리비를 들고
거미줄을 모두 걷어 내 버렸다.
(푸른 숲/20100. 20130809.)
*거미줄 : ①거미가 똥구멍 밑에서 뽑아내는 가는 줄. 또는 그 줄로 친 그물. ②방구들의 구들장 사이를 진흙으로 바른 줄. ③범인을 잡기위해 쳐 놓은 비상선.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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