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195. 개초蓋草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우리 아버지 초가를 짓는다.
집터 닦고, 울타리 치면
주춧돌 놓고, 기둥 세운다.
기둥에 대들보와 연목 걸치고
지붕 바닥만 만들어 둔다.
그리고 평균대 설치하고 지붕에 흙 올린다.
삼 껍데기 벗겨서 얻은 재랍으로
초벌 지붕 인다.
동네 어른들 다 모여서
개초蓋草*를 엮는다. 이엉을 엮는다.
개초 얹어 기초 마련 해 두고
초가를 완성하지 않는다.
비오지 않는 날 농사일 하고,
비오는 날
개초한 지붕아래 들어가
그때야 초가 짓는 일 한다.
개초한 지붕아래 일은
농사 일 못하는 비오는 날 일한다.
개초한 속에서 집짓는 일 마무리 한다.
농사짓고, 초가 짓고 투 잡 하신다.
사람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 알고,
개초한 지붕 아래서 비오는 날마다 초가를 짓는다.
(푸른 숲/20100. 20130724.)
*개초蓋草 : ①이엉. ②이엉으로 집을 임.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메모 :
'(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 > 청림·20100의 습작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197.개평 (0) | 2013.07.26 |
---|---|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196.개칠改漆 (0) | 2013.07.25 |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194.개천開川 (0) | 2013.07.23 |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193.개창疥瘡 (0) | 2013.07.22 |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192.개짐 (0) | 2013.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