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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195.개초蓋草

신작 시

195. 개초蓋草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우리 아버지 초가를 짓는다.

집터 닦고, 울타리 치면

주춧돌 놓고, 기둥 세운다.

기둥에 대들보와 연목 걸치고

지붕 바닥만 만들어 둔다.

 

그리고 평균대 설치하고 지붕에 흙 올린다.

삼 껍데기 벗겨서 얻은 재랍으로

초벌 지붕 인다.

 

동네 어른들 다 모여서

개초蓋草*를 엮는다. 이엉을 엮는다.

개초 얹어 기초 마련 해 두고

초가를 완성하지 않는다.

 

비오지 않는 날 농사일 하고,

비오는 날

개초한 지붕아래 들어가

그때야 초가 짓는 일 한다.

개초한 지붕아래 일은

농사 일 못하는 비오는 날 일한다.

 

개초한 속에서 집짓는 일 마무리 한다.

농사짓고, 초가 짓고 투 잡 하신다.

사람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 알고,

개초한 지붕 아래서 비오는 날마다 초가를 짓는다.

(푸른 숲/20100. 20130724.)

*개초蓋草 : ①이엉. ②이엉으로 집을 임.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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