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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167.강류석부전

신작 시

167. 강류석부전江流石不轉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양반이 사흘을 굶어도 대추 한 알로 견딘다.

양반은 아무리 추워도 곁불에 불 쬐지 않는다.

 

제아무리 비가 쏟아져도

어디 뛰는가 봐라.

제아무리 돈으로 유혹해 봐라.

내 본질인 아이덴티티를

바꾸나 봐라.

강류석부전江流石不轉*이다.

 

선비 앉아 공부를 한다.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에

우케에 벼 알이 떠내려간다.

빨래한 옷이 모두 젖는다.

장독간 뚜껑이 모두 열려 있다.

늘어둔 풋나무가 마당에 있다.

 

양반 체면에 그런 일을 거둘 수 있나?

에헴!

강류석부전이다.

 

(푸른 숲/20100. 20130626.)

*강류석부전江流石不轉 : 강물이 흘러도 돌은 구르지 않는다는 뜻으로 양반은 함부로 동(動)하지 않는다는 말.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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