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162. 강江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굽이굽이 흘러온 그 사연을
누가 알아 줄 것인가?
물굽이 부딪는 사연에는 아픔도 아리어
큰 바위 깎아서 강물에 보태면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깎인 돌.
굽이굽이 굴러온 그 사연을
이제야 알아 줄 것인가?
물굽이 부딪는 아픔을 물길이 되어보아도
큰 돌 깎아서 자갈돌 되더라도
어느새 흐른 세월만치 가루처럼 섞인 돌.
오랜 이름 도랑이나 거랑이 좋네.
거랑이 지천支川이 되고
지천이 강江*이 되네.
강은 오랜 이름으로 가람이라 하네.
강이 곧지 못함은 강이 힘이 없어 곧지 않음이라.
강은 강물이 생긴 고난을 읽어 주며,
강변이 생긴 사연을 들어 주며,
사행천으로 자연을 어루만지며,
강을 이루어 바다로 가듯
강이 제 버릇대로 굽이굽이만 흘러가네.
강은 강물이 있어 강다워 보이고,
강은 강물로 강 이름이 빛난다.
(푸른 숲/20100. 20130621.)
*강江 : 크고 길게 흐르는 내.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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