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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118.간석지

신작 시

118. 간석지干潟地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펄렁펄렁 타 들어가는 내 속을

누가 알아주리오.

차라리 속 시원히 펑펑 울어나 볼 걸.

사나이, 사나이로 울지도 못함에

차라리 내 마음이

간석지*라면 눈물이라도 마음대로 들고 날 걸.

 

울렁울렁 막 흔들리는 내 속을

누가 붙잡아주리오.

차라리 속 시원히 엉엉 울어나 줄 걸.

사나이, 사나이라 울지도 못하고

차라리 내 사정이

간석지라면 눈물이라도 속 시원히 흘리고 말 걸.

 

흔들흔들 막 흔들어서 내 속을

누가 보아주리오.

차라리 속 시원히 하하 웃어나 볼 걸.

사나이, 사나이라 웃지도 못하고

차라리 내 웃음이

간석지라면 비웃음이라도 한바탕 웃고 말 걸.

 

(푸른 숲/20100. 201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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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석지干潟地 : 조수가 드나드는 개펄.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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