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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117.간사위

신작 시

117. 간사위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인간은 인간으로서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배웠지.

세상을 살면서 사람들을 너무 믿어서

당한 억울함은

간사위*가 많아서 그렇다네.

 

인간이 인간을

못 믿으니 이를 어쩌누.

한 번 속고, 두 번 속고 속으면 속을수록 억울해.

내 쓸데없는 반듯한 인간 됨됨이로

간사위*가 많아서 그렇다네.

 

아, 세상에 못 믿을 건 인간 마음.

인간이 인간에게 속일 때는

분명 그럴싸한 변명이 꼭 숨어들어 있지.

 

내 하릴없이 사람들을 너무 믿었어.

내 권한도 모두 잊어버리고.

 

남도 나처럼 해 줄 것인 냥 너무 믿은 것이.

스스로 바보가 되었네.

스스로 바보가 되어버렸네.

내 간사위가 많아서 그러네.

내가 진정 간사위가 많아서 그러네.

(푸른 숲/20100. 201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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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위 : ①면밀하고 변통성 있는 수단. ②남의 사정을 이해하는 성질.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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